끄적끄적

사원 2년차가 과장 2년차를 100% 대체할수 있을까?

구리구리 2005. 8. 24. 00:36
홍과장님이 25일자로 그만둔다. 그래서 어제 난 업무 인수인계서에 싸인을 했다.
업무 인수인계서가 뭘까나... 쩝... 원래대로라면 과장이 나가면 과장이 인수인계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

작년에 장대리님 나갈때에 당했던걸 또 당했다. 쩝...

갑자기 팀장이 전화로 나를 불렀다..

" 안효석씨 인수인계서에 싸인했는데 이거 다 알아? "

당근 모르지만 홍과장님 나가는데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 대부분 제가 하던 일이라서 업무에는 문제가 없을것 같고, 기획이나 제안쪽 관련된 일에는 솔직히 커버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

그랬더니 나한테 쌩뚱맞게도...
" 그런데 왜 인수인계서에 싸인했어? " 라고 하신다... 쩝..

그럼 직접 인수인계 받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은게 목구녁까지 쳐올랐지만 꿀꺽~ 하고...
" 제가 과장급 업무를 어떻게 100% 받아서 할수 있나요. ㅠ.ㅠ" 했더니...

" 그럼 업무인수인계 받을사람을 잘 정해서 100% 받을수 있도록 해야지 뭐하는거야? "라고 하시네...

그럼 업무할 과장을 새로 뽑던가, 누구한테 업무를 인수인계 하고 가라고 관리자가 정해주던가, 도대체 나보고 뭘하라는건지 모르겠다.
사람은 안뽑아주고, 업무 로드는 올려놓구서, 인수인계 제대로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간다.

회사 어려운거 아니까, 사람 새로 뽑을순 없다 치고, 그럼 나한테 " 과장급 업무가 나한테 오니까 부담이 크겠지만 잘해봐라. " 라고 용기를 주던가, 아니면 " 김과장이나, 이과장이 잘도와줄꺼야. " 라고 해주던가, 하여간 황당 그 자체다.

장대리님 나갈때도 내가 DB에 온지 두달인가? 만에 나보고 메인프레임에서만 근 7~8년 일한사람 업무를 100% 받을수 없으면 싸인하지 말라고 하더니... 에고... 내 팔자는 왜이리 기구한게야.. ㅠ.ㅠ

나가는 사람은 남은 업무가 어찌 될지 알게 뭐냐고 생각할 텐데, 이 회사가 싫어서 가는 건데, 관리자가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