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취업이 뭘까?

끄적끄적 2010. 10. 12. 18:14
대기업에 들어가서 월급 잘 받으면 성공한걸까?
정말 원하는 전공으로 대학을 갔지만, 현실과 다른 전산학과에 대해서 실망했었고,
정말 멋진 게임개발을 하는게 목표였는데, 그냥 게임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배운게 이바닥이라 먹고 살려고 계속 IT...
나름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정말 내가 원했던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쓸데 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우리 소유를 위해 돈벌어야지 ㅋㅋ

아래 글을 읽고서 간만에 이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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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링크 : 

어제 저녁에 선배형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지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아무래도 형이 취업시즌이 되다 보니 직업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가 보다.

 

냉정하게,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냐"는 장기적으로 잘먹고 잘사는데 중요하지 않다.

아니, 중요하지 않다기 보단, 잘먹고 잘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장기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

(물론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와 같은 통찰력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통찰력이 있다면 이미 직업 선택정도의 문제로 고민할 이유 자체가 없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짧은 현대사만 보더라도 이런 예증은 충분히 많다.

예를 들어 90년대 중반 한의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시절, 90년대 중반 학번들 중 공부깨나 한다는 자연계 학생들은 너도나도 한의대에 가지못해 안달이었다. 그 결과를 보자면, 동네 한의원 간판 내려가는 것은 예사인게 오늘날 현실 아닌가? 양학의 도입으로 한의학이 주춤하던 60~70년대, 근대화가 한참 진행되던 시절 부터 한의원을 해온 할아버지들이 90년대에 접어들어 떼돈을 번것이지, 90년대 부터 한의학을 공부해서 2000년대에 한의원을 차린 젊은 한의사들이 그 영광을 누린것은 아니었다.

 

어디 이뿐인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도 어디 70~80년대 영재, 수재들이 쳐다보기나 했던 기업이었던가. 경쟁에 밀리고 밀려서 어쩔수 없이 선택한 기업이 삼성전자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보면 그 당시의 어쩔수 없었던 선택으로 인해 그들은 지금 삼성전자라는 최고의 프리미엄을 누리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박정희 정권시절에 서울대 물리학과를 들어간 수재들, 90년대 건설붐에 건축학과를 들어간 수재들, IMF 직전 종금사를 선택한 비즈니스 키즈들, 모두 당시 최고의 프리미엄을 선택하였다. 그 결과는..

 

사실 아직까지 정부차원에서 지대를 보장하는 '사법고시', '행정고시', 의사 등을 제외한 모든 직업군의 프리미엄이 무너지거나 변화하고 있고 결국 이마저도 변화의 바람앞에 거세게 부딪히고 있다. 언제까지 정부에서 그 지대를 붙들고 있을지 너무나도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10년 후 어떤 직업이 가장 각광 받을것인가라는 사실상 불가능한 예측을 시도하는 것도 무모하다.

예측 자체가 무모하다면 결국 가장 합리적인 직업선택의 방법은 현재 프리미엄이 가장 큰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큰 직업을 선택하는 것밖에 없다. 자신의 재량에 따라서. 비록 프리미엄이 없는 직업군일지라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의 성공은 프리미엄이 붙은 직업군에서의 실패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를 투자에 비유하자면 직업을 고를때 우리의 투자대상은 직업 자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의 펀더멘탈이나 미래 전망을 예측하여 선정하려는 것은 투자 대상 자체를 잘못 이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백번 양보해서 직업을 투자대상으로 인정해준다 하더라도 현재 가장 프리미엄이 큰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주식이 가장 비쌀때 사는 것과 다름 없다. 직업을 고르거나 인생을 사는데에 있어서 나는 나 자신의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경영자이기도 하다, 다만 투자 대상은 이미 나 자신으로 정해졌고 이를 바꿀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영자로서 내 자신의 펀더멘탈을 잘 이해하고 (물론 그 펀더멘탈 자체를 갈고 닦는 노력과 함께) 그에 맞는 직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오늘날 '프리미엄'이 붙은 직업군 및 직장은 무엇일까? 아마도 각종고시, 공기업, 공무원, IB, 컨설팅, 이통사, 정유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요즘들어선 위 직업군/직장들의 프리미엄에 비해 경쟁강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하는게 무엇인지 생각조차 해보지 못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젊을때의 프리미엄 감소를 참지 못하고 가능성을 말살하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아야 하겠다. 프리미엄을 좇지말고 본질을 발견하자. 프리미엄은 항상 움직인다. 우연히 자신이 선택한 직업군이 미래에 프리미엄을 누리게 된다면 그저 행운으로 여기고 감사하면 되는것이다. 가슴에 새겨둘 것은 내가 선택한 분야에 앞으로 프리미엄이 있을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분야에서의 성공가능성이 최우선 고려사항 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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