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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 나루터집

끄적끄적 2007. 8. 15. 23:39

간만에 놀러가자는 여론을 수렴하여
ㄱㅅㅈ,ㅇㅎㄷ,ㅇㅇㅅ, 나 이렇게 넷이서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장어 맛집에 찾아갔다.

이름은 반구정 나루터집! 옆에 황희정승 영정도 있다아.
할아버지들한테 설명도 듣고 좋았스.

진급기념으로 장어는 내가 쐈다. (출혈이.. 쿨럭!)
목동가서 영화보려고 했는데 못보고, 결국 노래방에서 피토하도록 노래부르고 집에왔다.

근데 6조가 뭐였지?
예조,형조,공조,이조, ?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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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련회] 난 지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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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끄적끄적 2007. 8. 5. 22:56

자전거 펑크난 이후로 운동을 계속 안했더니 뱃살만 나오는거 같아서 모처럼 한강에 나가서 뛰었다.
앞에 뛰는 추리닝 아가씨를 이겨볼려고 발악을 했는데 결국 못했다. ㅠㅠ
트랙 다섯 바퀴중에 3바퀴만 뛰고, 2바퀴는 걸었다. 8월 목표는 5바퀴 계속 뛰기!!!

ㅇㅇㅅ의 "어? 뱃살나왔네!" 라고 해서 자극받았삼. ㅋㅋㅋ
두고보잣!

mp3가 고장나서 아무것도 없이 뛰었는데,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한강에 벌레소리, 아이들소리, 사람들 이야기 소리 여러가지로 있더라.
들으면서 뛰는것도 좋더라. 하루종일 듣는 mp3 운동할때는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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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방송의 세계로 풍덩...

끄적끄적 2007. 7. 29. 16:22

ㅋㅋ 드디어 우리집도 HD 방송으로 입성했다.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엑스캔버스 42인치로 했다.
역시나 좁은 우리집에 큰 티비는 쉽지 않아.. 너무 크다. ㅠㅠ

이제 DVD 플레이어만 사서 보면 되겠군 ㅋㅋ
돈이 좋긴 좋구나..

TV 산지 3일째... 좋다. ㅋㅋ
HD 티비로 보면 배우들 피부가 보인다더니..
보인다. 역시... 수애 피부 맘아프다. ㅠㅠ

TV 산지 일주일째..
타임머신기능 원츄~ 프로를 보면서 다른 채널 녹화가 가능하다. 룰루..
PS2 연결해서 십각맨하고 위닝했더니 잼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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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에 다시 가다~

끄적끄적 2007. 7. 17. 23:49

천향님이랑 간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살짝 추웠을때고, 이번에 갔더니 너무 덥다.
그때 공사중이던 딸기샵은 완공되었네, 없었던 상점들도 많이 생기고 말이징 ㅋㅋ

간만에 호주여행팀들 만나서 신나게 수다떨고 집에 왔다.
ㅅㅌㅎ 말대로 정말 그냥 집에서 보냈을 휴일을 덕분에 휴일답게 보내고 왔더니 좀 피곤하지만
기분 좋다.

기분좋은 바람... 뜨거운 햇볕... 너무나 감사한 그늘...
음악... 친구들... 시간...

ps :
사진은 갤러리에 올렸삼. 사진이랑 같이 올리려니 힘드러 ㅋㅋ

http://gurig.tistory.com/entry/프로방스-샤부샤부
http://gurig.tistory.com/entry/프로방스-푸른하늘-노란집
http://gurig.tistory.com/entry/헤이리-아이들만의-무지개
http://gurig.tistory.com/entry/헤이리-우리-넷-ㅅㅌㅎ-ㅇㅇㅅ-ㅎㅈ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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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푸른하늘 노란집

사진찍기 2007. 7. 17. 23:01

역시 푸른하늘은 CPL 필터가 있어야 데는건가 ㅋㅋ
하지만 오늘 하늘은 정말 멋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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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샤부샤부

사진찍기 2007. 7. 17. 22:58

뭔넘의 샤부샤부가 일인분에 3만원씩이냐... 헐... 도둑넘들같으니...
ㅇㅇㅅ 양... 잘먹었어용...

너무 비싼집~ 미쳤어 미쳤어..

이건 밥값을 내준 우리 페라뤼아가씨~ 감사감사~ 패션굿!
관심있는 사람은 내게로 연락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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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아이들만의 무지개

사진찍기 2007. 7. 17. 22:53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놀러가는걸 아는듯 날씨가 아주 죽여줬다.
맑은 바람에 약간 뜨거운 햇빛... 그냥 그런것 때문에 헤이리에 오나보다.
비올걸 대신해주는 아이들만의 무지개~ (나도 아이들인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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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우리 넷 (ㅅㅌㅎ, ㅇㅇㅅ, ㅎㅈㅎ, 나)

사진찍기 2007. 7. 17. 22:51

한잔에 만원짜리 음료수~ 담에 갈때는 책과 노트북을 싸가지고 가서 만원어치 꼭 먹어주마
레모네이드는 완전 싸구려 음료수 맛이 가득!

아이템풀 아저씨가 만든듯한 까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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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

끄적끄적 2007. 7. 8. 01:49

음.. 아부지에 이어서 나도 진급했다.
이제 대리인건가...

그냥 사원이고 돈만 많이 줬음 좋겠다.
어째뜬... 진급안되고 월급 맘에 안들면 걍 떄려치려고 했었는데,
다행히 백수생활은 면했군.. ㅋㅋ

월급이나 많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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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ㅅ화재 ERP 프로젝트 OPEN!!

끄적끄적 2007. 7. 3. 00:02

와와~ 경축경축!
말도 많고 사고도 많았지만 결국 오픈했다.

아.. 그 수많은 야근 ㅠㅠ 지겹다. 이제 그만좀 하자.
어찌되었던 결국 OPEN 했으니까 이제 운영 열심히 하자. ㅋㅋ

홧팅!

느낀점.
1. 프로젝트는 정말 틀리다.
2. 뭐든지 준비를 해야 한다.
3.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실수가 없다.
4. 쉬운 작업도 작업전, 작업후 정리를 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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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참는법..

끄적끄적 2007. 6. 30. 01:04

쳐돌았군군의 - 혈액형별 화를 참는법!
http://paper.cyworld.com/mazingablue/2155872/

나는 제 3자와 가족에게 침튀기며 욕을 한다. ㅋㅋ
그리고는 마음을 다스리며 오락을~~ ㅋㅋ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안받는 부분은 장점인듯 싶다.
그나저나 이번에 사표내야 하는건가? 사표내면 뭐하나..

내일 뭐입지? 이게 갑자기 생각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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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략 30~40 명정도에게 내 혈액형을 맞춰보라고 하면 다들 제멋대로 이지만..
나를 제 3의 혈액형으로 분류한다.

너 : " 혈액형이 뭐예요? "
나 : " 맞춰보세요 ㅋㅋ "
너 : " 음.. A형? " 나 : " 아니요. "
너 : " B형? " 나 : " 아니요. "
너 : " AB형? " 나 : " 아니요. "
너 : " 설마 O 형? " 나 : " 네ㅠㅠ "

그래.. 난 설마 O 형이구나 ㅠㅠ

그나저나 오늘 박신양 안티 가입이다.
우리 진희씨 입술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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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드라이빙 스쿨

끄적끄적 2007. 6. 17. 22:59

사진기 지참을 못하게 해서 찍은게 하나도 없다. ㅠㅠ
1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간 벤츠 드라이빙 스쿨.... 오.. 조아조아
은색 SLK로 트랙을 260KM로 달리며 중력을 느끼는 느낌은 완전 굿~

슬라롬, ABS 브레이킹, 빗길 브레이킹, ESP느끼기 다 좋은 경험이었다.
그렇게까지 브레이크를 꽉 밟아본적도 없고, 빗길 80KM 로 달렸을때 미끄러짐은 정말 무서웠다.
안전운전하자. ㅋㅋ

타본차량 : SLK, CLS, S Class, E Class, SL500 등등...

2억짜리도 있었다니.. ㅋㅋ 아참 에수 클라스는 슬라롬할때 시트가 몸을 쬐어주는게 아주 장난 아녔다.

10만원어치 충분하다. 레이싱걸들과 수많은 벤츠들... 안전운전 경험도... 다음에 또 하게 되면 꼭
참가하기를... (난 이미 갔어. ㅋㅋ)

드라이빙스쿨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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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

끄적끄적 2007. 6. 17. 22:09

아버지께서 xxx도 본부장으로 발령 나시면서 주말이 나름 바뻤다.
꽃 받으랴 축하전화 돌려드리랴...
이번 발령(승진?) 으로 xx공사에서 Top 10 안에 들어오신거라며 기분 좋아하신다.
(중요한 연봉엔 그닥... 차이가 없으시다고 한다. 이런... ㅠㅠ)

발령받으신김에 양복도 신세계, 뉴코아에 가서 한벌씩 맞추셨다.
(물론 나는 수행비서 ㅋㅋ, 옷들고, 차몰고..)

수행비서 한김에 구두 아이템을 하나 Get 했다. ㅎㅎ 기분좋다.

아버지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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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실업자 될뻔했군...

끄적끄적 2007. 6. 16. 11:15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낚였다는걸 알아채고
입사 1개월만에 면접봐서 잘되가던 외국계 회사가 있었는뎅...

월급도 많이 주고 외국계라서 잘되면 가려고 했었는데
갔으면... 실업자 될뻔했당. ㅋㅋ

얼마전에 인터넷에 글이 떴었는데, 내가 가려던 회사 한국에서 사업접고 철수한다고 한다.
중국이나 다른 회사에선 엄청크게 사업이 확장되었는데, 한국에선 영 아니라네... ㅋㅋㅋ

사람일은 모르나보다 그때준다던 연봉이 지금보다 천만원정도는 많았었는뎅...
천만원 더 못받아보고 짤릴뻔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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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

끄적끄적 2007. 6. 12. 00:11

아.. 빡시다. 힘들게 밤샘하여 득템을 했다.

싯가 $125 짜리 아이템...
계동인던까지 왔다갔다 하는 지하철에서 열심히 몹잡고
마지막 주말에 인던에서 죽치고 앉아서 레이드 뛰려고 했는데
4시간이면 끝날일이 밤새도록 안끝나서 레이드 입구만 갔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나에게 떨어진 아이템 ㅋㅋ
OCP (Oracle Certified Professional)

플젝하느라 바뻐서 공부도 못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합격했다.

초반에 덤프랑 완전 다른문제가 거의 10문제가 주루룩 나오는 바람에 잠이 확 달아났고,
중반에 한 20문제는 보기가 달라서... 아.. $125 날렸구나 하는 찰나에 밤새도록 봤던
문제들이 새싹돋듯 뛰쳐나오길래 간신히 풀어줬다.

간신히 턱걸이 할줄 알았던 점수는 80% 룰루~
나도 이제 OCP 의 반열에 들어섰구나
경축, 자축 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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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바람...

사진찍기 2007. 6. 9. 02:15

정말 아무 잡생각없이 여행갔었을때다.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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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구리구리

사진찍기 2007. 6. 9. 02:11

맞나? 아쉽다. 의자 위로 올라갔어야 더 완벽한거였는데...
예전 대관령 양떼목장에 놀러갔을때 매점옆에 있던 생각하는 사람옆에서 따라하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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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

사진찍기 2007. 6. 9. 01:58

언제 이렇게 컸던가... 내가 늙은건가...
아이들이 커가는건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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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진~ by 천향

사진찍기 2007. 6. 8. 00:12

난 사진찍힐때 항상 어색했는데 이 사진만큼은 안어색하다. 그래서 과감히 올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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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진 by 용석대리

사진찍기 2007. 6. 7. 20:12

DSLR을 사고서 처음으로 나간 출사...
같이 HIT에서 근무했던 ㅊㅇㅅ대리, ㄱㅂㅇ씨, ㅈㅇㅎ대리, 나 이렇게 넷이서 그 멀리까지 다녀왔다는....
재미이써따. 지금은 다들 다른곳에서 있지만, 서로 잊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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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 & Minori Nakasako

사진찍기 2007. 6. 7. 19:38

캐나다에서 같이 공부했던 미노리와 신디.
얼마전에 신디가 WII 사러 일본에 간김에 미노리를 보고 왔다고 한다.
둘다 철없어 보이던 그녀들인데, 지금은 한아이의 엄마이고, 한남자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겠지... 일본, 대만 간다. 기다려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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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사진찍기 2007. 6. 7. 19:38

햇빛 따뜻하고, 바람이 선선한 날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발찍으며 장난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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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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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던지기

사진찍기 2007. 6. 7. 19:37

어릴때 정말 많이 했는데, 돌던지기...
1단 2단 3단... 역시 7,8 에 꼴인시키는게 어렵다는...
움직임보다는 던지기의 정확성이 제일 중요했었다는...

근데... 누가 3에 던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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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냄새 by 천향

사진찍기 2007. 6. 7. 19:36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 천향 -

멋진 삶을 살아가시는 천향님, 그분하고 잘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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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리조트] 하늘까페

사진찍기 2007. 6. 7. 13:01

우리 가족끼리 놀러간 무주리조트에 있던 예쁜 하늘까페~
3층이 진짜다. 1층과 2층을 보고서 이게 다라고 생각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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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46기 신입사원의 사직서]

펌질 2007. 6. 1. 16:15

[삼성물산 46기 신입사원의 사직서]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상사라는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술은 무슨 술인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도대체 이렇게 해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회사가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회사를 통해서 겨우 이해하게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니부어의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되었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입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가는 변화를 일삼으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제도가 문화를 이루고,
문화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
변혁의 움직임이 있으려니,
어디에선가는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으려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문화 웨이브라는 문화 혁신 운동을 펼친다면서,
청바지 운동화 금지인 '노타이 데이'를 '캐쥬얼 데이'로 포장하고,
인사팀 자신이 정한 인사 규정상의 업무 시간이 뻔히 있을진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원과의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대하여 특정 활동을 강요하는 그런,
신문화 데이같은 활동에 저는 좌절합니다.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입니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더욱 좌절하게 된 것은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인사팀이 큰일을 저질렀구나
이거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들 이번 주에 어디가야할까 고민하고,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

개념없이 천둥벌거숭이로
열정 하나만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회 초년병도
1년만에 월급쟁이가 되어갑니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갑니다.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는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종업원들의 열정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당 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주문할때부터 죽을 상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힘들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냥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내가 돈내고 사는것인데도
오히려 손님에게 이런건 왜 시켰냐는 눈치입니다.
정말 오래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도,
미안한 기분도 없고 먹고싶은 기분도 아닙니다.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베스킨라빈스는 아닌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똑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꾹꾹 누르다가 힘들 타이밍이 되면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종업원이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미는 손도구로 얼음판을 치면서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 손님들은 앞에 나와서 신이나 따라하기도 합니다.
왠지 즐겁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아이템입니다.
같은 조직이고, 같은 상황이고, 같은 시장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루하루 적응하고 변해가고,
그냥 그렇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는 제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지 않습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에 반복되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말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직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고쳐보고자 최선의 최선을 다 한 이후에
정말 어쩔 수 없을때에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을 들으시면
회사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조직을 가던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제가 명확하게,
저를 위해서나 회사에 대해서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웃으면서 동참할 생각도 없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빠져나갈 요령도 없습니다.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남아서
하루라도 더 저 자신을 지켜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이 회사는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입니다.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것 하나 있겠냐만은
제발 저를 붙잡고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들을 모으셔서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랑해서 들어온 회사입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2007년 5월 2일

멋진넘... 삼성물산 정도면 웬만큼 잘나지 않고서야 입사하기 힘들었을텐데,
힘든 결정 내린걸 보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잘했다는 박수 보다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잘살아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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